겨울 끝자락을 붙잡다
달콤한 곶감 향이 번진다
가족의 시간이 머문다
겨울 한복판, 영동곶감축제가 열릴 준비를 하는 이곳에는 묘한 온기가 감돈다. 차가운 강바람 사이로 겨울여행을 부르는 달콤한 곶감 향이 퍼지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늦춘다.
해마다 이맘때 충북 영동에서 반복되는 장면이다. 2026년의 시작을 장식하는 영동곶감축제가 다시 문을 연다.
말린 감이라는 단순한 식재료가 지역의 자부심이 되고, 겨울 축제의 주인공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 축적된 시간이 이제 하나의 풍경이 되어 사람들을 부른다.
곶감으로 완성된 겨울, 영동의 시간
2026 영동곶감축제는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장소는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철거리 867-1, 영동천 하상주차장 일원이다. 축제는 영동군과 영동군문화관광재단, 영동곶감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주관한다.
영동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곶감의 상품성과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단순한 판매 행사를 넘어, 영동 곶감이 가진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행사장 중심에는 곶감과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이 운영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구조다. 여기에 개막식과 축하공연, 한마음콘서트, 어린이 공연이 더해지며 축제의 기본 뼈대를 이룬다.
이번 축제의 방향은 분명하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중심에 둔 체류형 겨울 축제다. 영동군은 공식 자료를 통해 겨울 휴가와 따뜻한 쉼을 동시에 제공하는 공간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군밤과 군고구마, 가래떡을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구이존은 축제의 체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곶감 디저트 카페와 쉼터는 잠시 머물며 축제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전통시장과 연계한 판매 부스, 지역 식도락을 소개하는 공간도 함께 운영된다.
아이들을 위한 베이비 클럽과 돔 형태의 체험 공간은 가족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린다. 영동천 주변에 조성되는 공간 구성은 축제가 단순히 소비로 끝나지 않도록 설계됐다.
영동곶감축제의 또 다른 축은 체험이다. 특산물 화과자 만들기, 곶감 트리 쿠키 만들기, 곶감 컵케이크 체험은 남녀노소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일부 프로그램은 유료로 운영되지만, 축제 입장 자체는 무료다.
상시 프로그램으로는 곶감 노래방과 곶감 방송국, 현장 이벤트가 마련된다. 빙어잡기 체험과 곶감 썰매장 같은 겨울형 체험 콘텐츠도 운영된다. 농기계 전시와 푸드트럭 입점은 축제 공간의 결을 더욱 넓힌다.
영동군은 사진 전시를 통해 지역의 풍경과 곶감 생산 과정을 함께 소개한다. 축제를 찾은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영동의 자연과 문화를 이해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축제 관계자는 사전 안내를 통해 2026년 영동곶감축제가 맛과 멋이 만나는 겨울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달콤한 곶감 향으로 시작되는 새해, 영동에서는 겨울이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