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800m 위 노란 바다
꽃 속을 걷는 여름, 희망이 피었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고산마을 축제
태백산의 능선을 따라 펼쳐진 황금빛 풍경에 사람들의 발길이 멈췄다. 여름 바람에 일렁이는 노란 해바라기 물결은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낸다.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구와우마을에서 열리는 ‘제21회 태백 해바라기 축제’가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 축제는 2025년 7월 18일부터 8월 17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백두대간 산마루에서 동해를 바라보며, 노란 희망을 피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매봉산 자락, 해발 800~900m에 자리한 고산 지대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여름 행사다.
무려 100만 송이 이상의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들판을 가득 채우며 국내 최대 해바라기 군락지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한다.
고랭지 배추밭이 명소로
한때 고랭지 배추밭이었던 구와우마을은 이제 해바라기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아홉 마리 소가 배불리 풀을 뜯고 누워 있는 형상’이라는 이름의 유래처럼, 마을은 부드럽고 평온한 산세를 자랑한다.
여름에도 서늘한 기후 덕분에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으며, 고산 식생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고원자생식물원도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멸종 위기의 고산 식물과 곤충, 수목 등을 관찰할 수 있어 자연과 교감하는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단순히 꽃만 감상하는 축제가 아니다. 마을 곳곳에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열리며 예술의 향기가 더해진다. 할아텍 이태량 작가의 개인전(7.1~8.30)을 비롯해 서용선, 앤드류 버튼 등의 야외 조각 전시가 눈길을 끈다.
60평 규모의 갤러리에서는 해바라기 작품을 전시·판매하며, 야생화를 액자에 담은 작품이나 소나무에 사진을 새긴 원목 예술품도 선보인다.
가족 체험과 지역 먹거리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산양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이나 태백숲체험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숲 해설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여기에 태백 특산물 판매 및 시식 행사까지 곁들여져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숙박을 고려한 방문객을 위해 마을 내에는 구와우 흙집, 마차 펜션 등 숙소가 있으며, 카페 ‘나인옥스(nine ox)’에서는 지역 옥수수 등 강원도의 정취가 담긴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7000원이며, 70세 이상은 5000원으로 할인된다. 유아와 장애인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매년 여름이면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인생샷 명소로도 유명한 구와우마을. 노란 꽃물결과 고요한 산세가 어우러진 장면은 렌즈를 통해서도 감동을 전한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마음을 정화시키는 치유의 공간”이라고. 백두대간의 품에서 자연이 전하는 희망과 위로를 만나고 싶다면, 올여름 태백으로 향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