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여행지 추천, 여름에도 선선한 강원도 고산지대 여행 코스 (만항재, 정선군 가볼만한 곳)

서울의 더위는 사라지고
여름에도 꽃길은 선선하다
만항재가 보여주는 특별한 계절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만항재)

“서울은 찜통인데 여긴 살만하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8월의 도시가 숨 막히는 더위에 갇힐 때, 강원도 정선 만항재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해발 1,330m 고갯길에 발을 딛는 순간, 공기는 달라지고 바람은 시원하게 피부를 스친다.

겨울 설경으로만 유명한 곳이지만, 여름의 얼굴은 의외로 알려지지 않았다. 고도가 주는 선선함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풍경은 도심의 뜨거운 공기를 잠시 잊게 만든다.

만항재는 강원 정선과 태백, 영월의 경계에 자리한 함백산 자락의 고갯마루다. 국내에서 차량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로, 해발 1,330m의 고산지대가 주는 특별한 공기가 있다.

출처 : 정선군 SNS (만항재)

도착과 동시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뜨거웠던 열기가 빠르게 식고, 고산 특유의 청량한 바람이 호흡 사이로 스며든다. 그 차이는 단순히 기온이 낮아서가 아니라, 밀도부터 달라진 공기 덕분이다.

만항재의 여름은 다른 계절보다 더욱 특별하다. 이 시기에는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다양한 야생화가 초원을 가득 채운다.

참나리와 꽃무릇, 원추리 등이 숲길을 따라 피어나며, 이른 아침이면 고갯길에 안개가 내려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길을 걷다 보면 백두대간 능선이 겹겹이 이어져 장대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장거리 산행이 부담스러운 이들도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코스여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적합하다.

출처 : 정선군 SNS (만항재)

무엇보다 인위적인 시설물이 거의 없어 순수한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여름철 만항재의 풍경은 지역 축제와도 이어진다. 매년 8월 중순까지 정선 고한읍과 만항재 일대에서는 ‘정선 함백산 야생화축제’가 열린다.

거리에는 음악이 흐르고, 지역 주민들이 준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고산에서만 볼 수 있는 꽃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족을 위한 쉼터와 물놀이 공간도 마련된다.

이곳을 찾는 순간, 도시는 잠시 잊히고 자연이 선사하는 선선함이 여행객을 감싼다.

출처 : 정선군 SNS (만항재)

만항재는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가 없다. 차량을 이용해도 주차 공간이 충분히 마련돼 있어 접근성 또한 편리하다.

다만 해발이 높아 아침과 저녁의 기온 차가 크므로 가벼운 겉옷은 챙기는 것이 좋다. 도심의 찜통더위가 두렵다면, 8월의 만항재에서 야생화와 함께 걷는 시원한 여름 산책을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박지훈 기자 | info@travelquest.co.kr | YouTube |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