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을 억새
무료로 즐기는 축제
쓰레기산의 기적 변신
10월의 서울은 하늘이 높고 공기가 선선해지는 계절, 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마포 하늘공원이다.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던 이곳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생태공원으로 변신하며 ‘도심 속 자연 복원’의 상징이 되었다.
척박한 땅 위에 심어진 억새는 어느새 광활한 억새밭으로 자라나 매년 가을이면 은빛 파도가 일렁이는 장관을 펼친다.
올해는 특히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로 95 일대에서 ‘서울억새축제’가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도심 속에서 가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기회로,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힐링할 수 있는 장소다.
개막일에는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 상영과 축하공연,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등으로 축제가 본격 시작된다. 축제 기간 동안 공원 곳곳에는 억새밭과 어울린 미디어존, 영상존, 아트존이 조성되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 사이로 펼쳐지는 소원길과 포토존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구석구석에서 열리는 라이브 버스킹 공연은 도심 속 작은 음악축제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억새밭과 노을이 어우러지는 저녁 시간대는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손꼽히며, 가족 단위는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또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하늘 억새꽃다발 만들기 체험은 손수 만든 꽃다발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어 인기가 많으며, 억새밭 속에서 진행되는 싱잉볼 명상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마음을 비우고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아이들을 위한 꾀꼬리 붕붕카 투어까지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 축제의 진짜 매력은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특별한 자연이다. 해발 98m의 인공 쓰레기 산이었던 땅이 지금은 억새의 바다로 변신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은, 걷는 발걸음마다 자연이 회복해낸 시간을 느끼게 한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생태공원으로 변모한 하늘공원은 단순한 산책 공간을 넘어, 서울이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장소다.
서울 서부공원여가센터에서 주관하며 문의는 02-300-5567을 통해 가능하다. 이번 가을, 멀리 가지 않아도 하늘공원에서 은빛 억새 물결과 낭만적인 공연, 그리고 잊지 못할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짧지만 강렬한 가을의 순간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서울억새축제는 반드시 가봐야 할 가을 여행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