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건강을 품은 풍기인삼
축제의 열기, 영주에서 펼쳐진다
먹거리와 체험으로 물든 가을
가을바람이 선선히 불어오는 10월, 영주에서는 신비한 기운을 품은 인삼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린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땅에서 자라난 인삼이 건강과 생명의 상징으로 다시금 조명된다. 그 뿌리 깊은 이야기는 단순한 먹거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바로 사람과 땅, 그리고 전통이 어우러진 하나의 거대한 장이 되는 것이다. 올해도 수많은 이들이 모여 인삼이 가진 진정한 힘을 확인하고자 이곳을 찾는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은 단순히 인삼의 산지가 아니라, 인삼 재배의 역사가 시작된 고장이기도 하다. 1541년 조선 중종 시절, 주세붕 군수가 산삼 종자를 채취해 이곳에서 시험 재배를 시작한 것이 한국 인삼 재배의 효시로 기록된다.
이 때문에 풍기는 개삼터라는 특별한 장소를 지니고 있으며, 지금도 그 정신을 기리는 고유제가 축제의 첫 문을 연다.
풍기인삼은 소백산 자락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풍부한 일조량 속에서 자라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인삼은 기력 회복과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어 전 세계적으로 건강을 상징하는 대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명성을 바탕으로 지역에서는 축제를 통해 풍기인삼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있다.
올해 풍기인삼축제는 ‘천년건강 풍기인삼, 풍기에서 심봤다!’라는 주제로 10월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열린다.
축제장은 풍기읍 남원천 일원에서 펼쳐지며, 인삼 관련 전시와 체험, 먹거리가 가득하다. 인삼요리 체험, 인삼병주 만들기, 인삼깎기 경연, 황금인삼 찾기 같은 이색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매년 큰 인기를 끈다.
무대 공연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개막식에는 가수 안성훈, 박구윤, 윤태화가 무대를 빛내며, 청소년 락 페스티벌과 파워풀 댄스페스티벌, 환경노래자랑 같은 행사가 축제의 흥을 더한다.
또 덴동어미 화전놀이 마당극, 풍기인삼가요제, 읍면동 풍물경연대회 등 지역색이 짙은 공연도 마련돼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특히 20일에는 KBS ‘6시 내고향’이 생방송으로, 21일에는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진행돼 전국의 안방에 축제 현장이 생생히 전해질 예정이다.
풍기인삼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된다. 축제 기간에는 수삼, 홍삼, 인삼 가공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와 농민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영주 농특산물 판매장도 운영돼 지역 농민들이 정성껏 재배한 다양한 농산물이 소개된다.
영주시와 축제조직위원회는 이 축제를 세계적인 건강 축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인삼을 매개로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건강과 문화를 잇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풍기인삼축제는 땅에서 시작된 작은 뿌리가 사람과 도시, 나아가 세계를 잇는 큰 줄기로 뻗어나가는 순간을 보여준다.
올해도 영주를 찾는 발걸음은 단순히 축제를 즐기기 위함이 아니다. 사람들은 인삼이라는 건강의 뿌리를 통해 잊고 있던 삶의 활력을 되찾고, 천년의 시간 속에서 전해 내려온 지혜와 이야기를 다시금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