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향기로 물드는 가을
임진각에서 즐기는 로컬 축제
가족과 연인이 함께 웃다
임진각 광장은 축제 기간 동안 파주의 상징인 장단콩으로 물든다. ‘장단삼백’, ‘알콩달콩’, ‘놀콩’, ‘살콩’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번 축제는 이름만 들어도 정겹다.
특히 ‘장단삼백’ 구역에서는 생산이력제로 관리되는 파주장단콩이 전시되고 전문 판매장에서 신선한 콩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알콩달콩’ 구역에서는 파주 농산물로 만든 가공품과 즉석두부를 맛볼 수 있는데, 따끈한 두부 한입에 느껴지는 고소한 향은 여행의 피로를 녹여주며 어느새 이 계절의 맛으로 기억된다.
파주장단콩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직접 체험’이다. 삶은 콩으로 메주를 만들어보는 꼬마메주 체험, 전통 도리깨로 콩을 타작하는 농촌 체험, 그리고 김치 만들기·콩튀기·비누 만들기 등 오감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가족에게 인기가 높다. 작은 손으로 콩을 빚으며 웃음이 피어나고, 완성된 메주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이게 진짜 여행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세대가 함께 소통하고, 농촌의 삶을 몸으로 배우는 시간이다.
축제장 한켠에는 파주 농업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살콩 장터’가 열린다. 이곳에서는 농산물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한 먹거리부터 장단콩으로 만든 즉석두부, 향토음식까지 진짜 파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평화누리 공원을 배경으로 펼쳐진 장터는 여행객들의 눈과 입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특히 갓 만들어낸 두부 한 접시를 마주하면 그 어떤 미슐랭 맛집보다 깊은 감동이 전해진다.
청정 파주의 자연이 고스란히 담긴 음식은 여행의 마지막을 완벽하게 완성시키며, 잠시 멈춰 서서 계절의 여운을 느끼게 한다.
이번 파주장단콩축제는 단순한 농산물 판매행사가 아니라 파주의 자연, 사람, 그리고 여행자가 함께 어울리는 체험형 축제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파주시민이 직접 무대에 서는 장단콩 가요제와 폐막 공연이 열려 임진각 광장이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변한다.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곳에서는 콩향기와 사람 냄새가 어우러지며 누구나 따뜻한 추억 하나쯤은 마음에 담게 된다.
2025년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29회 파주장단콩축제는 청정한 자연과 정겨운 사람들의 손맛이 살아있는 여행지다.
가을이 깊어지기 전, 파주의 들녘에서 알콩달콩한 하루를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이보다 완벽한 여행지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