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이 전하는 소래의 기억
생태와 역사가 빚은 가을 축제
먹거리와 체험이 어우러진 축제
갈매기 울음소리에 대하 냄새가 섞여온다. 수인선 기적소리 따라 어깨에 젓갈을 이고 나르던 그 시절, 소래사람들의 삶은 바다와 함께였다.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어시장은 이제 가을이면 음악과 불빛, 체험과 공연으로 들썩인다. 올해도 소래포구는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름은 바로 ‘소래포구축제’다.
소래포구축제는 2001년 ‘새우맛깔 축제’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에는 작은 지역 행사였지만, 지금은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대표 가을축제로 성장했다.
2025년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단 3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메인무대존, 체험존, 역사존 등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바닷바람 속에서 불꽃처럼 펼쳐질 드론쇼와 콘서트, 서해안 풍어제와 같은 무대는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올해도 축제 현장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이 준비됐다.
어린이들은 갯벌 놀이터와 소금 놀이터에서 뛰놀고, 가족 단위 방문객은 대하 잡기와 보트 낚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밤이 되면 소래 미디어파사드 터널과 신비한 홀로그램, 캐릭터 아트벌룬이 축제장을 환하게 물들인다. 현지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꾸미는 아트 플리마켓, 소래포구 역사 전시관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소래포구는 일제강점기에 소금을 수탈하기 위해 철도가 놓였고, 해방 후에는 실향민들이 삶을 꾸려가던 공간이었다.
작은 무동력선에서 잡아온 새우로 젓갈을 만들고, 그것을 이고 지고 서울과 수도권 곳곳으로 날라 팔던 이야기가 여전히 남아 있다.
오늘날 소래 어시장은 300여 개 횟집과 젓갈 가게가 모여 있으며, 2층에서는 직접 고른 해산물을 회로 맛볼 수도 있다.
신선한 대하와 꽃게, 인심 좋은 상인들의 덤은 소래포구를 찾는 이들에게 여전히 가장 큰 매력이다. 새로 세워진 21m 높이의 새우타워 전망대에서는 바다와 축제장을 내려다보며 잠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소래포구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잔치가 아니다. 아픈 역사를 품은 바다가 생태자원과 문화, 예술로 다시 태어나 모두가 즐기는 가을 무대로 바뀌었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활기가 교차하는 곳, 올해 가을 소래포구의 축제는 그 특별함을 다시 증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