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 여행지 추천, 역사와 자연이 살아있는 오대산 상원사 여행 (평창군 가볼만한 곳)

왕이 머물다 간 고요한 숲
세조가 병 고친 전설의 절
지금은 여름 힐링 여행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오대산 풍경)

“왕도 이곳에 와서 병을 고치고 떠났다.” 전해 내려오는 한마디가 절의 신비를 더한다. 세조가 문수보살을 만나 병을 치료했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는 사찰, 오대산 상원사다.

그저 산속 깊은 절이라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나무 향기와 계곡물 소리가 겹쳐지면, 잠시 들렀다 가려던 발걸음이 어느새 길게 머무르게 된다. 지금은 여름철 대표적인 힐링 명소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평창 오대산 깊숙한 곳에 자리한 상원사는 통일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라 성덕왕 24년에는 크게 중창되며 ‘진여원’이라 불리기도 했다. 월정사의 말사로, 월정사에서 9km 이어지는 선재길을 따라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오대산 풍경)

이곳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는 세조가 병을 고치기 위해 상원사를 찾았다는 전설이다.

그는 이곳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전해지고, 이후 절을 다시 짓도록 명을 내렸다. 이런 역사적 맥락이 지금도 사찰 곳곳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

상원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범종인 국보 제36호 ‘상원사 동종’을 보존하고 있다.

신라 성덕왕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높이 1.67m, 지름 91cm의 크기를 자랑한다. 단순히 소리의 울림뿐 아니라 제작 기법에서도 학술적 가치가 크다.

이외에도 세조의 흔적이 담긴 ‘중창권선문’과 문수동자상, 문수보살상 등이 남아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상원사 풍경)

특히 상원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문수보살을 본존불로 모신 절로, 불교에서 지혜의 상징으로 꼽히는 문수보살의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한다.

상원사 주변은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흐르고, 전나무숲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9km 선재길은 완만한 경사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다.

숲길과 계곡을 따라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어 걷는 즐거움이 크다. 상원사에서 더 올라가면 부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에 닿을 수 있는데,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

상원사는 해 뜨기 두 시간 전부터 일몰 전까지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차량 진입과 주차도 가능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화려한 광고 없이도 여름마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순하다. 천년 전 전설과 고요한 숲, 그리고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이 이곳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박지훈 기자 | info@travelquest.co.kr | YouTube |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