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여행 추천, 맨손으로 세운 진안 마이산탑 (진안군 가볼만한 곳, 8월 여행, 나들이 명소)

설명할 수 없는 집념의 흔적
맨손으로 세운 돌탑 80여 개
진안 마이산에 남은 인간의 유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진안군 마이산 돌탑)

누군가는 종교적 신념이라 하고, 누군가는 예술적 광기라 말한다. 하지만 그 앞에 서면 설명보다 먼저 압도되는 건 풍경이다.

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져도 무너지지 않은 돌탑, 설계도 한 장 없이 맨손으로 세운 구조물이 골짜기 가득 들어서 있다. 전북 진안 마이산에 자리한 돌탑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인간의 집념과 시간이 만든 거대한 기록이다.

전북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 도립공원 내에 있는 ‘마이산탑사’에는 80여 개의 돌탑이 모여 있다. 크기는 1미터 남짓한 작은 탑부터 높이 13미터를 넘는 거대한 탑까지 다양하다.

형태도 일자형, 원뿔형, 합쳐진 구조 등 일정하지 않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듯 기울어지지 않고 우뚝 서 있다는 점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진안군 마이산 돌탑)

탑들은 19세기 후반 이갑룡 처사라는 인물이 세운 것이다. 그는 25세에 입산해 평생을 바쳐 돌을 쌓았다. 접착제도, 시멘트도 없이 그저 손으로 돌을 맞추고 올려 탑을 완성했다.

임오군란과 동학농민운동 등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으며, 세상을 구제하겠다는 일념으로 탑을 쌓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마이산탑의 상징 중 하나는 ‘천지탑’이다. 대웅전 뒤편에 나란히 솟아 있는 두 개의 탑은 하늘을 찌를 듯한 형상으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부의 화합을 뜻한다는 해석도 있고, 천지의 조화를 상징한다는 설명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인간의 손으로 세웠다고 믿기 어려운 균형감이 느껴진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진안군 마이산 돌탑)

그 밖에도 오방탑, 월광탑, 일광탑, 약사탑, 월궁탑, 용궁탑, 신장탑 등 각각의 이름과 의미를 지닌 돌탑들이 주변을 채우고 있다.

불교적 상징과 민간신앙, 그리고 개인의 의지가 뒤섞여 종교와 문화, 예술의 경계를 넘어서는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마이산탑 일대는 돌탑만으로도 충분히 이색적이지만, 주변의 절벽과 계곡, 숲이 어우러져 더욱 독특한 경관을 보여준다.

특히 여름철에는 숲 그늘이 시원해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등산객들은 마이산 종주 코스와 연계해 찾기도 하며,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진안군 마이산 돌탑)

탑사는 남부주차장에서 도보 약 1.9km 거리에 위치한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중·고등학생 2,000원, 초등학생 1,000원이며, 단체는 할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연중 무휴로 개방된다.

돌탑 하나하나에는 수천 번의 손길과 인내가 깃들어 있다. 그 앞에 서면 단순한 돌무더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생애와 시대가 남긴 흔적임을 실감하게 된다. 설명을 듣지 않아도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남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안 마이산의 돌탑은 오래된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있는 구조물이다. 자연이 만든 듯 보이지만 인간의 손으로 세워진, 그러나 결국은 자연과 하나가 된 풍경. 올여름, 인간의 집념이 만든 신비한 유산을 직접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

박지훈 기자 | info@travelquest.co.kr | YouTube |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