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풍경 따라 걷는 특별한 여름
8월에도 걷기 좋은 잔도 길
역사와 풍경이 만나는 트레킹 코스
“덥다고 방 안에만 있을 수 없잖아요.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바다 보며 걷는 재미가 최고예요.” 한 여행객의 말처럼, 8월의 한낮에도 사람들은 진해바다 70리 길을 찾고 있었다.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라, 바다와 역사, 그리고 도시의 일상이 겹쳐지는 이 길은 여름철에도 발길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진해바다 70리 길은 총 29.2km로 이어진 장거리 트레킹 코스이지만, 원하는 구간을 골라 걸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총 7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짧게는 2.4km에서 길게는 5.7km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모든 길은 바다를 곁에 두고 있지만 단순한 풍경만이 아니라, 삼포노래비, 합포해전비, 안골포 굴강 같은 역사적 흔적들이 함께 자리한다. 덕분에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다.
1구간 ‘진해항길’은 진해루와 속천항을 지나며 항구 특유의 활기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는 맛집 거리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2구간 ‘행암기찻길’은 과거 기차가 달리던 길을 따라 걷는 코스로, 바다와 어우러진 포구의 정취가 살아 있다.
3구간 ‘합포승전길’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승리를 거둔 역사를 따라 걷는 길로, 역사 탐방 목적의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해안을 따라 조성된 4구간 ‘조선소길’은 창원의 조선 산업 현장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구간이다. 철골 구조물이 우뚝 솟은 풍경은 여느 산책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준다.
이어지는 5구간 ‘삼포로 가는 길’은 고즈넉한 해안선을 따라 걷다 삼포노래비 앞에서 잠시 멈춰 쉬기 좋은 곳이다.
특히 6구간 ‘흰돌메길’은 전망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세스페데스 공원과 흰돌메공원을 지나며 황포돛대노래비를 만날 수 있고, 날씨가 맑은 날이면 대마도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마지막 7구간 ‘안골포길’은 무궁화공원과 함께 지방문화재인 안골포굴강이 남아 있어 바다 위 해전의 흔적을 따라 걷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체 코스는 하루 종일 걸어야 완주가 가능하지만, 1~2개 구간만 선택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각 구간은 차량이나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가능해 여행 동선을 짜기에도 무리가 없다.
특히 8월에는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해가 기울 무렵 걷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그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다.
곳곳에 마련된 데크로드와 전망대,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 덕분에 장거리 걷기임에도 불편함은 크지 않다.
뜨거운 여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바닷바람이 식혀주는 시원함, 그리고 길 위에 담긴 역사와 풍경이 주는 매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올여름, 특별한 걷기를 원한다면 진해바다 70리 길의 잔도 코스를 찾아 떠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