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탄한 길 따라 절경 속으로
청풍호와 기암괴석이 만든 풍경
무더운 여름에도 발길 이어져
“날이 이렇게 더운데도 사람이 많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이 있다. 충청북도 제천의 ‘옥순봉 출렁다리’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지 않아도, 땀 흘리는 등산 장비 없이도 청풍호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경을 만날 수 있다.
비교적 짧고 평탄한 코스를 따라 걷는 동안 풍경이 계속 바뀌어, 더위에도 발길을 멈출 수 없는 여름 여행지가 됐다.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에 위치한 옥순봉 출렁다리는 청풍호 수면 위에 놓인 길이 222미터, 폭 1.5미터의 보도용 현수교다.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며, 출렁다리 전후로 총 408미터 길이의 생태탐방 데크와 야자매트 트래킹길이 이어져 있어 발걸음이 부드럽다.
경사가 크지 않아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다리 앞에는 명승 제48호 옥순봉이 병풍처럼 서 있고, 흰빛 바위 봉우리가 대나무 순처럼 줄지어 솟아 청풍호에 그대로 비친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강선대와 이조대가 이어진다. 특히 강선대는 15미터 높이의 바위 위에 넓게 펼쳐진 공간으로 100명 이상이 동시에 앉을 수 있어 전망대이자 쉼터로 사랑받는다.
길게 걷지 않아도 바위 위에 앉아 절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코스 전체는 약 1시간이면 충분하며, 중간중간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체력 부담이 적다.
데크와 다리 모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어 비 오는 날을 제외하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는 일반인 3,000원이지만 제천화폐 2,000원으로 환급돼 실질 부담은 1,000원이다.
제천시민은 1,000원, 만 7세 미만 아동과 국가유공자,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 등은 증명서 지참 시 무료 입장 가능하다.
단, 휠체어나 유모차 전 구간 진입은 어려워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운영시간은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월요일은 휴무다. 설날, 추석, 근로자의 날과 기상특보 발효 시에도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
무더위 속에서도 에어컨 대신 자연 바람을, 복잡한 도심 대신 평탄한 절경길을 찾는다면 옥순봉 출렁다리는 좋은 답이 된다. 한 걸음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바위 위에서의 여유가, 여름날 쉼표 같은 시간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