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시원한 숲터널
250그루 메타세쿼이아길
입장료 없는 힐링 산책코스
대구의 한복판, 뜨거운 아스팔트와 시멘트 건물 틈을 벗어난 지 10분 만에 풍경이 바뀐다.
양옆으로 빽빽하게 늘어선 250여 그루 메타세쿼이아가 만든 숲터널 속에서, 한여름에도 시원한 공기가 감싼다. 대구처럼 더운 도시에도 사계절 푸른 산책길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곳은 대구 달서구의 호산공원이다. ‘아름다운 거리’로 선정된 약 1km 길이의 메타세쿼이아길은 마치 자연 속으로 순간이동한 듯한 착각을 준다.
여름 한낮에도 별도의 피서지가 필요 없을 만큼 그늘이 깊어, 걷는 발걸음이 점점 가벼워진다.
‘아름다운 거리’로 선정된 도심 속 숲길
호산공원은 오랫동안 인근 주민들의 생활 산책로였지만, 2011년 대구시가 ‘아름다운 거리’로 공식 지정하면서 더 알려졌다.
가지런히 뻗은 나무들은 도로와 인접했음에도 강한 자연성을 느끼게 한다. 사진 동호회나 야외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단순히 보기 좋은 길이 아니라, 실제로 걸으면 주변 온도가 다르게 느껴진다. 계절마다 변하는 나뭇잎 색은 봄의 연둣빛, 여름의 짙은 초록, 가을의 황금빛까지 다양한 풍경을 선물한다.
체력 따라 고르는 3가지 코스
호산공원에는 A·B·C 총 3코스가 마련돼 있다. A코스는 1,200m로 가장 길고, B코스는 520m, C코스는 400m로 짧아 가벼운 산책에 적합하다.
코스는 서로 연결되거나 분리돼 있어 원하는 대로 동선을 바꿀 수 있다. 평탄한 구간이 많아 유모차나 노약자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숲길이 만들어내는 깊은 그늘 덕분에 체감온도가 내려가, 더위를 피해 나오는 시민들이 많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평일에는 혼자 조용히 걷거나 운동하는 사람들로 적당히 붐빈다.
호산공원은 대중교통과 자가용 모두 접근성이 뛰어나 갑작스러운 외출에도 부담이 없다. 연중무휴 운영되며 입장료가 없어 아침 산책부터 늦은 오후까지 언제든 들를 수 있다.
도심 속에서 먼 이동이나 장비 없이도 깊은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250그루 메타세쿼이아가 반기는 호산공원이 제격이다. 짧지만 확실한 여유를 주는 이 길은, ‘왜 이제 알았을까’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산책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