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 가볼만한 곳,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삼척시 여행, 산책 명소, 추천 여행지)

53년 만에 열린 숨은 절벽길
시원한 바닷바람과 대숲의 조화
짧지만 다채로운 해안 탐방 명소

“철책 때문에 평생 못 가볼 줄 알았는데, 이제 이렇게 걷게 될 줄은 몰랐어요.” 거센 바닷바람에 묻혀 있던 길이 53년 만에 다시 열렸다.

군사적 이유로 수십 년간 닫혀 있던 해안 절벽길이 자연 그대로의 생태를 간직한 탐방로로 변신했다. 기암괴석과 대숲, 시원한 바닷바람이 어우러진 길 위에서 걷는 즐거움은 그동안 기다린 시간만큼 특별하다.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에 위치한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한때 군 경계선으로 일반인 출입이 철저히 금지된 구역이었다.

53년 동안 철책에 막혀 있던 이 길은 군사적 기능을 마친 뒤 폐쇄됐던 철책이 철거되면서 일반에 개방됐다.

출처 : 강원관광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원래 섬이었던 덕봉산은 오랜 세월 동안 육지와 이어지며 독립된 지형의 흔적을 남겼다.

‘해동여지도’, ‘대동여지도’에도 기록된 유서 깊은 지역으로, 오랜 폐쇄 덕분에 자연 훼손이 거의 없어 생태적 보전 상태가 뛰어나다. 지금은 인공 구조물 없이 조용히 걸으며 자연에 몰입할 수 있는 산책로로 조성됐다.

바다와 숲, 두 가지 길의 매력

탐방로는 내륙 코스와 해안 코스로 나뉜다. 내륙 코스는 317m로, 빽빽한 대나무 숲을 지나 정상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오르막은 짧지만 고도 변화 덕분에 산책 이상의 느낌을 준다. 정상에 오르면 삼척 앞바다와 맹방·덕산 해변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수평선 너머 작은 섬들이 눈에 들어와 색다른 감흥을 준다.

해안 코스는 626m 거리로, 절벽과 기암괴석이 이어진 길이다. 파도에 깎여 만들어진 바위들이 자연 조형물처럼 늘어서 있고, 걸음을 멈추면 짙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앞에 쏟아진다.

출처 : 강원관광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두 코스를 연결해 한 바퀴 돌면 짧은 시간 안에 산과 바다를 모두 경험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가 없다. 길의 폭이 일정하고 정비 상태가 좋아 어린아이부터 시니어까지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곳곳에 간단한 쉼터가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시 머물기에도 좋다.

주변에 상업시설은 거의 없지만, 그 덕분에 조용히 자연에 집중할 수 있다. 휴가철에도 붐비지 않아 30분만 걸어도 풍경과 시원한 바람이 만족감을 준다.

기다림 끝에 열린 이 해안 절벽길은, 짧지만 강렬한 여름 여행의 추억을 선물한다.

박지훈 기자 | info@travelquest.co.kr | YouTube |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