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에 켜진
빛의 신호
사랑을 부르는 밤
어둠이 내려앉은 겨울 바다에서 가장 먼저 빛난 것은 파도가 아니었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조명과 사람들의 발걸음, 그리고 연말을 기다리는 기대감이었다.
차가운 계절에 더 선명해진 빛은 대천의 밤을 완전히 다른 풍경으로 바꾸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충남 보령 대천해변 일대에서 열리는 대천겨울바다사랑축제가 12월 24일 불을 밝히며 겨울 관광의 시작을 알렸다.
2017년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콘텐츠를 확장해온 이 축제는 비수기였던 겨울 바다를 체류형 관광지로 바꾸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점등과 함께 시작된 겨울의 변신
축제의 막은 12월 24일 오후 5시 40분, 보령머드테마파크 인근 머드광장에서 열린 야간경관시설 점등식으로 올랐다. 산타빌리지를 콘셉트로 한 조명이 동시에 켜지자 광장은 순식간에 겨울 마을로 바뀌었다.
보령머드테마파크 외벽과 머드광장, 노을광장과 분수광장까지 이어진 조명 연출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형물, 전통등을 더해 하나의 빛의 거리로 완성됐다. 이 야간경관조명은 2026년 1월 11일까지 19일간 유지되며 겨울밤 보령을 대표하는 풍경으로 남는다.
보령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연말과 연초 관광 수요를 끌어올리고, 겨울철 야간 관광 명소로서 도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당 내용은 축제 개막을 앞두고 공식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공연과 참여로 채운 다섯 날의 밤
축제 기간은 2025년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다. 낮보다 밤이 더 긴 겨울에 맞춰 공연 프로그램은 대부분 야간에 집중됐다. 24일에는 라디오 콘셉트 공연인 솔로다방 주파수 12.24MHz가 열렸고, 25일에는 러블리투어 공연이 이어졌다.
26일에는 눈과 음악을 결합한 스노우버스킹, 27일에는 패블리투어 공연이 진행됐다. 28일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키즈데이 공연이 오전 시간대에 편성됐다. 모든 공연 일정은 주최 측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사전에 공지됐다.
관람에 그치지 않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솔로다방과 러블리투어, 패블리투어와 로맨틱 드론쇼까지 관객이 직접 축제의 일부가 되는 구성이 이어졌다. 특히 27일 밤 펼쳐진 드론쇼는 겨울 바다 위 하늘을 무대로 사랑과 빛을 형상화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체험으로 완성되는 연말의 기억
체험 프로그램은 축제의 온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24일부터 27일까지는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28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됐다.
크리스마스 굿즈 만들기와 산타의 소원하우스, 스노우 바비큐 체험과 불화로 알밤 굽기, 산타 슬라이드는 아이와 어른 모두를 겨냥했다.
대천겨울바다사랑축제는 충남 보령시 고잠2길 55 일대 보령머드테마파크와 머드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일부 체험은 유료다. 행사는 보령시와 보령축제관광재단이 공동 주최하며, 관련 문의는 041-930-0891로 가능하다.
사랑과 불빛, 그리고 바다라는 단순한 조합은 겨울이라는 계절을 만나 전혀 다른 감정을 만들어냈다. 한 해의 끝자락, 가장 차가운 시간에 가장 따뜻한 기억을 남기는 공간으로 대천겨울바다는 다시 한번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