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을 가르는 빛의 고백
온천천 위에 흐르는 사랑
부산 도심의 가장 따뜻한 풍경
어둠이 먼저 내려앉은 온천천 위로, 조용히 빛이 말을 건다. 이곳은 지금, 부산 겨울여행 명소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겨울밤을 가르는 불빛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 계절을 버티는 사람들을 위한 고백처럼 다가온다. 부산 동래의 겨울은 그렇게 다시 한번 빛으로 시작된다.
부산 동래구를 대표하는 겨울 축제인 제3회 온천천 빛 축제가 2025년 12월 19일부터 2026년 2월 1일까지 열린다.
행사 기간은 총 45일이다. 온천천 일원 약 1.1킬로미터 구간이 빛 조형물로 채워지며,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점등된다. 낮과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이 공간은 겨울밤 산책의 이유가 된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조명 전시를 넘어 하나의 이야기 구조를 갖는다. 빛의 서곡을 시작으로 계절의 노래, 환상곡, 온천천 연가, 맛있는 하모니, 등불의 노래까지 여섯 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전통과 계절, 그리고 미래를 잇는 흐름을 빛으로 표현했다.
도심 속에서 만나는 환상과 체험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점등식은 12월 19일 오후 5시, 수안초등학교 앞 온천천에서 열린다. 동래구는 이 점등식을 통해 본격적인 겨울 축제의 개막을 알릴 계획이다.
행사 초반인 12월 31일까지는 체험 프로그램이 집중 운영된다. 동래역 4번 출구 하부 눈꽃광장에서는 인공눈 체험이 마련된다. 부산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눈 풍경이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의 시선을 끈다.
같은 공간에서는 버스킹 공연과 미디어 소원쓰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소원을 남기고, 음악을 통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단순히 보는 축제가 아니라 머무는 축제를 지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먹거리와 함께 완성되는 온천천의 밤
빛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큰나무 쉼터 일원에 마련된 푸드트럭 존이 나온다. 동래구는 축제 기간 동안 이 공간을 상시 운영한다고 밝혔다. 따뜻한 음식과 간단한 간식을 즐기며 겨울밤의 낭만을 더할 수 있다.
축제는 전 구간 무료로 운영된다. 푸드트럭 이용만 개별 결제 방식이다. 접근성도 좋다. 부산 도시철도 동래역 4번 출구 하부에서 큰나무 쉼터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대중교통 이용객에게 부담이 없다.
동래구 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가족과 연인, 친구 모두에게 어울리는 겨울 대표 콘텐츠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온천천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빛은 결국 사라지지만, 그 밤을 걸었던 기억은 남는다. 올겨울, 온천천은 그 기억을 가장 조용하고 선명하게 만들어줄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