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가야의 숨결이 깨어난다
역사와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시간
체험과 공연으로 즐기는 3일 축제
가야의 빛을 다시 밝혀라. 매년 가을, 함안은 과거의 영광을 현재로 불러온다.
6가야의 맹주국이었던 아라가야의 얼과 슬기를 지켜온 함안군이 2025년에도 찬란한 시간을 준비했다.
이름만으로도 역사와 전통을 떠올리게 하는 ‘아라가야문화제’는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린다. 체험, 공연, 전시가 어우러져 마치 고대의 함안에 들어선 듯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라가야를 기리는 축제는 1983년 ‘아라제’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군민의 의견을 모아 2004년 4월 15일을 ‘군민의 날’로 지정하며 의미를 더했다.
2017년에는 ‘함안아라문화제’로 명칭을 바꾸며 대외적인 홍보에 나섰고, 2020년부터는 ‘아라가야문화제’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았다.
코로나19로 두 해 동안 중단되기도 했지만 2022년부터는 군민의 날과 분리해 독자적으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해와 지지난해에는 10월에 열렸으나 올해는 9월로 앞당겨 가을 초입의 기운 속에서 진행된다.
축제의 시작은 9월 26일 오후 5시 4호 고분군에서 열리는 아라가야 천신제로, 고대의 제례 문화를 재현해 신성한 분위기를 더한다.
이어 박물관 특설무대에서 개막식과 주제 공연이 펼쳐지며 본격적인 축제가 막을 올린다. 다음 날에는 아라가야 음악놀이가 무대를 장식하고, 마지막 날에는 청년 콘서트와 폐막 공연이 잇따른다.
경남합창공연단과 트로트 가수, 팝페라 무대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이 이어지며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기마무사 체험, 철기 제작, 조랑말 체험은 물론 아라가야 금동관을 모티프로 한 만들기 활동까지 준비되어 있다.
박물관 광장에서는 우드버닝, 3D 퍼즐, 레진 액세서리 제작 같은 공예 체험이 가능하다. 고분군 일대에서는 전통 의상 체험과 야간 국악 공연이 어우러져 고대와 현대가 교차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올해 축제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세계무형유산축제가 마련되어 멕시코, 카메룬, 알래스카 등지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다양한 문화권의 공연이 한자리에 모이며 함안이 국제적인 문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난다. 여기에 푸드트럭과 프리마켓이 열려 지역 특산물과 먹거리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아라가야문화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다.
축제의 현장을 찾는 이들은 찬란했던 고대 왕국의 숨결을 몸소 체험하며, 지금 우리에게 이어져 오는 문화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될 것이다.